추운 겨울 답답한 실내, '봄 향기' 채워볼까 
인체 유해성분 없는 천연 방향제 제조법
 
 
 
 
 
 
방향제1→방향제2→방향제3→방향제4(완성품)
겨울철에는 창문 열기가 무섭다. 잠시만 열어둬도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창문을 잘 열지 않다 보니 생선, 땀 등 온갖 생활 냄새가 뒤섞여 실내 공기가 불쾌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제격인 것이 향긋한 방향제다. 단순히 시중에 파는 방향제보다는 직접 만드는 천연 방향제가 좋다. 불쾌한 냄새를 잡고 다양한 효능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올 겨울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왜 천연 방향제인가 
시판 중인 방향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있다. 불쾌한 냄새를 잡아주고 좋은 향을 내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지만 시판 방향제에는 에탄올과 벤젠알데히드, 벤젠알코올 등 400여 가지의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방향제는 폐 손상을 줄 수 있고, 특히 천식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해롭다. 건강한 사람도 오랜 시간 방향제에 노출되면 메스꺼움이나 두통,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방향제 대부분에 들어있는 에탄올은 인체 유해성이 적어 사용이 허용되지만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흡입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제품에 포함된 메틸알코올이나 이소프로판올 등은 개인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내에 축적될 우려가 크다. 방향제의 성분 표시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성분 표시가 안 된다. 이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시판 중인 방향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벽면 부착형이나 스프레이 타입 등도 유해성 정도는 비슷하다. 이에 반해 천연 방향제는 천연 재료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향이 은은하고 ‘아로마테라피’(향기 치료) 효과도 있다. 천연 방향제 재료들의 경우 DIY 전문 재료 숍이나 일반 대형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쉽사리 살 수 있다.   
◆천연 방향제 만들기   
천연 방향제를 크게 나누면 크리스털 볼 방향제와 룸 스프레이, 젤 방향제 등이다. 크리스털 볼 형태는 만들기가 간단할 뿐 아니라 향이 다 날아가면 다시 에센셜 오일을 리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볼 색상이 탁해지거나 변색해 교체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룸 스프레이 형태는 특정 부분이나 급히 효과를 내려고 할 때 효과적이다. 말랑한 느낌의 젤 형태는 굳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흘러내리지 않아 차량용으로 적합하다. 
▷크리스털 볼 방향제 
-준비 재료:크리스털 볼, 비누 색소, 증류수, 식물성 발효 에탄올, 에센셜 오일, 방향제 통 
-기본 혼합 공식:방향제 볼 2g, 증류수 200g, 식물성 발효 에탄올 10㎖, 에센셜 오일 5㎖ 
-만들기 
1)크리스털 볼을 증류수에 푹 잠기게 담가둔다. 이때 증류수 양은 크리스털 볼 양의 100배 정도로 한다. 
2)비누 색소를 원하는 만큼 섞어주고 잘 저어준다. 
3)10시간 정도 완전히 불려준다. 다 불면 투명한 볼 상태가 된다. 
4)원하는 양만큼 크리스털 볼을 덜어내어 에탄올과 에센셜 오일을 넣고 잘 섞어서 방향제 통에 담는다. 에센셜 오일은 오렌지, 레몬, 라임 등 원하는 향으로 선택하여 넣어주면 된다. 
▷룸 스프레이 
-준비 재료:식물성 발효 에탄올, 증류수, 에센셜 오일, 스프레이 통 
-기본 혼합 공식(100㎖):에탄올 40㎖, 증류수 60㎖, 에센셜 오일 60방울 
-만들기:에탄올에 에센셜 오일을 넣어 잘 흔들어 섞어준 뒤 증류수를 넣어 흔들어준다. 
-사례별 이용 방법 
1)담배 냄새 제거 및 집중력 향상을 원할 때는 로즈마리 14방울과 유칼립투스 16방울, 레몬 30방울을 섞어 에센셜 오일로 사용한다. 
2)신발장이나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고 옷장 방충을 위해서는 레몬 10방울과 티트리 26방울, 라벤더 24방울을 섞어 에센셜 오일로 사용한다. 
3)공기 정화를 원할 때는 레몬그라스 33방울, 사이프러스 18방울, 제라늄 9방울을 혼합해 에센셜 오일로 사용하면 된다. 
▷젤 방향제 
-준비 재료:겔화제, 증류수, 경화제, 가용화제, 에센셜 오일, 색소, 용기 
-기본 혼합 공식:증류수 40㎖, 겔화제 20㎖, 경화제 20㎖, 가용화제 20㎖ 등 
-만들기 
1)끓는 물이 담긴 냄비에 중탕시킨 겔화제와 끓는 물을 섞는다. 
2)1의 혼합물에 경화제를 넣은 후 60℃까지 중탕한다. 
3)가용화제에 에센셜 오일 20~30방울을 넣은 뒤 색소를 떨어뜨리며 젓는다. 
4)2와 3을 모두 섞어 잘 젓는다. 
5)방향제 용기에 부어 굳힌다. 이때 빨리 굳기를 원한다면 중탕 방식으로 열을 가하면서 저어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 및 참고서적:미즈누리(천연비누 전문학원), 친환경 살림의 여왕(월간 헬스조선 편집부 지음/비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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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27일 -